가족 그리고 친구

2003년 3부자의 팔공산 산행

뫼사랑5 2010. 12. 20. 15:54

일자:2003.1.04
산행지: 팔공산 동봉(탑골초소-탑골-동봉-수태골)

 

작년 4월 황매산 이후 모처럼 희진이 국진이와 함께 산행계획을 실천한다
방학숙제로 감상문을 쓰야한다는 이유로 집앞 욱수골을 지칭하지만 집을 나서자마자

욱수골의 대덕산 성암산에는 눈구경을 할수 없으니 팔공산으로 가자고 의견을 내자

 

이의가 없어 팔공산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8 40분 수태골로 들어가려 했으나 눈이 내려 도로가 결빙상태인지라 안전문제로

탑골야영장 앞에 주차하고 탑골초소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초소입구를 지나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시점에서 좌측 관광콘도라가 지나는

능선으로 올라 소나무가 도열한 능선을 타고 오르며 바닥은 제법 많은 눈이 쌓여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뽀드득 소리가 상쾌하다

 

장난을 치면서 부드러운 능선길을 오르지만 탁트인 능선인지라 칼바람이 제법 매섭다
콘도라입구의 입석에서 한커트하고 오르자 암릉길이 미끄럽다
옆길로 우회하라고 하지만 막무가내로 암릉을 타고 올라오는 두놈의 사진을 찍고 매점입구에서

잠시 휴식을 하지만 칼바람탓에 1분을 넘기지 못하고 내림길에 들어서는데 국진이가 장갑을 분실했단다

 

두녀석만 천천히 오르라고 하고 입석까지 뒤돌아 훝어보지만 한쪽만 회수하고 리턴
계속되는 암릉구간에 희진이가 눈길에 몇번 미끄러져 정강이가 깨지자 힘들어

중간에 내려서자고 하지만 여기까지와서 내려갈수는 없다고 다독거려 수태골과

염불암 갈림길에서 정상까지 갈 경우 포상금을 주겠다고 설득한다

 

합수점이후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린 탓에 등로가 미끄러워 아이젠을 끼워주지만

자꾸만 아이젠이 풀려 몇번을 끼워주고서야 겨우 동봉300m지점의 안부에 오른다
안부는 앙상한 나뭇가지와 눈들이 어우러져 동양화가 따로 없고 동봉에 오르자 동봉은

매서운 눈바람으로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은 1분을 넘기지 못하고 기념사진 한장찍고서

바로 하산을 한지라 조용하다

 

뒷편의 비로봉의 철탑들이 오늘은 더 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설경을 제공하고 정상석과 비로봉을

배경으로 3부자 기념사진 한장 그리고 희진이 국진이 기념사진 한장씩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칼바람에 모자를 쓰라고 하지만 머리스타일 버린다고 한사코 모자를 들고 다니는 큰녀석 모자를

다시 씌우고 젖은 장갑을 끼고 손시리다고 말도 않는 작은 놈의 장갑을 바뀌어 주고 안부에 내려서

식사의향을 묻자 배는 고프지만 바로 내려가자는 의견을 모아 몇장의 사진을 찍고 삼거리에서

잠시 주춤하다가 차량문제는 있지만 수태골로 내려서기로 한다

 

서봉갈림길 샘터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자꾸만 풀리는 아이젠을 정리하고 바위골을 내려서서야

긴장을 풀고 느긋한 마음으로 앞장서 내려온다
원만치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주저하는 날씨속에 따라 나서준 두놈이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무지막지하게 밀어부친 가운데 미안한 맘도 없지 않다
하산후 지나는 차를 세워 동화사입구까지 태워준 이름모를 님에게도 감사드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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