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나들이(산수유마을과 선운사 동백 그리고 야생란 체험하기)
일자:2003.3.29 ~30
참석자:강산부부,벽산부부,아정부부,고래부부
날씨:-햇볕 쨍-하고는 거리가 있고 산행하기 좋고 난구경하기 안성맞춤인 날씨
모처럼 정말 모처럼 친구들과의 호젓한 여행일정이다
선운산 유스텔을 예약하고 거창휴게소에서의 미팅 그리고 즉흥적으로 구례의 산수유마을을 거쳐 선운사로 향하는걸로 결정하고 남원I/C에서 빠져 19번도로를 타고 밤재터널을 지나치자 산슈유의 노랑꽃들이 길마중을 해준다
먼저 산수유시목이 있다는 마을에 내려 잠시 시목의 유래를 보고 다시 지리산 온천지역인 산동으로 들어선다
개나리의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산수유의 빛깔이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친구들과 마을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사진도 한장하고 지난 언제가의 기억속에 맛난 음식을 한다는 토속식당에서 산채비빕밥과 순두부로 점식(소문처럼 그렇게는 …)
그리고 남원의료원의 넓은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6명이 한차로 수다를 떨면서 광주 정읍을 거쳐 고창의 선운사 집단시설지구의 유스텔에 들어선다
시간은 오후4시 남짓 서울의 한친구의 갑작스런 일로 1팀만이 참석하게 되어 버스로 오기로 하지만 도착까지는 틈새시간이 너무 길다
일단 주변을 둘러보자고 걸음을 옮기고 선운사 주변의 산나물을 발견하고 따라 들어선 자리가 선운사 일부는 매표소를 통과하고 일부는 밭두렁을 따라 경내로 들어선다(고단가의 매표소 입장료문제로 고의성이 짙다)
일단 경내로 들어서자 관심은 동백꽃/ 대웅전 뒷편을 돌아 동백나무군락지로 발길을 돌리지만 동백은 아직 일부분만 얼굴을 내밀고 있을뿐이다
작년 이맘때와 같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이왕 내친김에 유산객들의 무리를 쫓아 낙조대로 향한다 - 절정의 동백꽃은 4월중순에나 가능할 듯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도솔암까지 비포장도로는 짜증도 나지만 산행을 즐기지 않는 유산객들의 행렬로는 안성맞춤인 길인 셈이다
진흥굴을 지나 도솔암에 도착하지만 암자인지 절인지 구분도 않게 규모가 크고 계속적으로 확장공사중이다
앞에는 우뚝 솟은 천마봉의 암봉이 보이고 낙조대는 1km앞인데 친구벽산이가 점심을 잘못 먹었는지 탈이 나 얼굴이 핼쑥하다 등뚜들기고 음료수 한잔하고 밀고 당기고 해서 몇번을 쉬어 낙조대에는 올랐지만 우린 친구인지라 낙조시간이 거의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해바다와 멋진 조망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함께 하산을 한다
가파른 내림길을 피해 하산은 용문굴로-집사람이 작년의 경험을 살려 안내를 하고-내려서 사진도 한컷하고 마애불과 상도솔암(내원궁)을 둘러 주변 조망도 하고 소망도 빌어본다 (하나의 소원은 이루어 진다길래-근데 시주는 못했네 그럼 효과는???)
작년 이맘때 낙조대에서 본 상도솔암은 바위틈에서 멋진 모습이였기에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데 지금은 가까이에서 보니 단청을 새로이 해서 고전적인 맛이 덜하다는 것이다
도솔암으로 내려서 찻집에서 솔향가득한 차를 마시고 나서자 벌써 어둑어둑 아무 준비없이 오른 길이였기에 바쁘게 숙소로 내려서 뒤늦게 도착한 고래부부와 함께 저녁식사
그리고 적당히 오른 알코올맛에 일찍 꿈나라로
익일 아침 아니 새벽 엉덩이가 익어가는 기분으로 모두들 잠이 깨고 일부는 억지로라도 눈을 붙이고 일부는 새벽예불소리와 함께 다시 산책길
어제의 길을 따라 다시 도솔암까지 들어서자 전구가 수명을 다한다 혼자서 도망치는 내성질을 알고 란탄이고 헤드란탄이고 모두 탈이 나버리고 고래부부와 암자를 둘러보고 알바 새벽산책코스로는 조금 먼듯한 5~6km구간을 돌아 숙소로 돌아와 맛난 콩나물국과 아침식사를 끝내고 부부동반으로 선운산유스텔 뒷편의 경수산자락으로 안사람들은 봄나물산행 친구들은 춘란 탐색전에 들어간다
작년 혼자서 선운산주변 산들을 종주할때는 란구경도 못했는데 소나무주변을 찿으라는 친구의 말에 이곳저곳을 넘나들자 란밭인양 여기저기 온통 란투성이다
란사진 몇장 찍어보지만 마음에 차지 않고 몇촉을 캐어 배낭에 넣고 유유자적 봄기운을 느끼며 친구들과의 시간을 가진다
영광에서의 란채취이후 근 10여년만이다
한쪽에서 나물을 캐어 이름을 물어오지만 산행시 어깨너머로 배운 짧은 산나물지식에 궁한 나로서는 그저 먹을수 있다 없다정도로 빈약한 답을 하고서는 고개를 돌리고 만다
그래도 오늘 저녁 봄향기와 함께 한끼의 산나물을 맛볼수 있음에 모두들 즐거움속에 오전을 보내고 보따리를 정리해 흥덕읍내에서 소문난 소머리국밥 한그릇으로 점심을 때우고 서울팀과 작별을 하고 다시 정읍을 거쳐 남원으로 해서 차를 회수하고 고령에서 다시 딸기맛을 보고서 대구로 들어오면서 다시 5월의 만남을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