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촛대봉능선에서
촛대봉능선에서
일시 : 2006 2.12
산행코스:거림~촛대봉능선~시루봉~촛대봉~세석~거림
초반 밋밋하던 능선에는 산죽들이 태클을 걸더니
암릉들이 불끈 솟아 오르면서 발목이 빠지는 능선은
어느듯 무릎 그리고 허벅지로 변하더니 두손 두발로 기어 우회하고 올라서니 장군봉이 지나 버렸다
예상을 초월한 많은 시간이 지나고 산신을 볼러내고 잠시 입요기를....
간간히 보이는 주능선상의 봉우리들이 화려한 치장을 하고 불러보지만 가깝게 보이기만 할뿐
쉽사리 다가오지 않는다
밋밋한 육산처럼 보이던 능선사이 사이에
전망바위 암릉군 적송전망대에서 보는 장군봉
그리고 반야봉능선과 남부능선의 힘찬 줄기들이
힘을 돋우고 장군봉에서의 매서운 바람은 몸을 흔들지만 흔들림없는 지리를 보는
눈길들은 생기가 넘치는 듯하다
청학연못의 실체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촛대봉 거대한 암릉군에서 바라보는 지리연능들의
아름다운 자태에 넋을 잃고 또 다른 느낌의 지리의 실체를 본 멋진 날이었음을 기억한다
초반 비교적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산죽길을 따라가고
중간중간 보이는 암릉군들이 눈을 즐겁게하고
멋진소나무사이로 보이는 능선들
핼리포트에서 느긋한 감상도 하면서
암릉을 피해 요리저리 사면을 우회하다 보니
이런 암릉들이 곳곳에서 육산의 지루함을 잊게해준다
드디어 촛대봉이 눈앞이다-탁트인 곳 하지만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니 바람을 피해 한쪽에
자리를 틀고 올한해 무사안녕을 빌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니 일망무제의 전경이 펼쳐진다-길게 늘어선 남부능선
그리고 반야봉
장군봉
구상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왕봉은 흰꼬깔모자를 쓰고 그뒤로 달뜨기능선도
눈속에서 눈을 잊어 버리고 멋진 조망을 찌그러진 얼굴상으로 보냈지만
아름다운 산하!!! 표현하기 어려운 가슴 벅참에 산을 찿게되고
다시 천왕봉으로 눈을 돌리면
그림같은 영신봉 뒤로 북극성처럼 빛나는 반야봉 그리고 평화롭기만 한 느낌의 세석평전
수없이 얽힌 많은 골짜기들이 또 다른 유혹을 불러 일으키고
세석가는길의 바람에 날리는 눈에도 정겨움이 느껴진다!!!
설원의 지리산을 즐기며 오늘 하루를 마감하지만 돌아서면 또 다시 지리가 그리워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