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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지리산 한신지곡 본문

지리산 산행&사진

2003년 지리산 한신지곡

뫼사랑5 2010. 12. 16. 20:41
지리산 한신계곡과 지계곡의 호젓함을 느끼며
일자:2003.7.27
참석인원:산사랑회원6명과
날씨:흐리고 산행하기 좋은 그러나 습도가 문제
도상거리: 약17km
산행기록
08:35 백무동-  09:10 가내소폭포 09:25오층폭포 11:35 능선진입 11:50세석산장(식사:55분)-12:5013:15촛대봉-14:14 연화봉-14:40 장터목 15:10 폭포- 15:20장군바위 16:00 내림폭포 18:10 가내소 19:30 하산완료


친구생일 문제로 산행은 포기하기로 작정했는데 뒤늦게 일요일마다 산행을 하는 나를 위해 생일모임을 토요일로 주선하는 친구 집사람이 고맙기 그지 없다
갑자기 신바람이 나는데 친구와 모임을 끝내고 자정무렵 대충 보따리를 챙기고 누웠지만 맹숭맹숭 눈을 감았다가 붙였다가를 반복하다가
  대충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산행은 자신의 체력 내지 페이스대로 하는 것이라는 신조를 가진 나로서는 앞뒤 보조를 마추어 산행하는 자체가 늘 부담으로 작용해서 온라인 산방님들과의 산행은 되도록 자제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면 산사랑 회원이라지만 마음 터놓고 산행해본 님이 있는것도 아니고 산행을 함께 한 사실도 제대로 없는지라 좀 서먹서먹한 가운데 산방의 교통편을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나선다
오늘은 명색이 지리산 산행인데 초보자가 붙지는 않으리란 기대와 소수인원이라 일단 페이스를 보고 결정하기로 하고 남부의 활주로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산방님들을 기다려 7명이 한차로 출발한다
거창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아침을 때우고 백무동에 도착해서 볼일들 보고 배낭을 정리해서 세석을 목표로 산행을 시작한다
일단 후미에서 페이스를 보기로 하고 천천히 다리를 넘어 첫나들이 폭포를 지나면서 계곡의 비경들이 나타난다 언제나 지리산을 나서며 느끼는 포근함이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지리산이지만 난 지리산 남쪽으로 들머리를 잡는 경우는 날씨덕을 보지만 북쪽 백무동 코스는 언제나 정상적인 모습을 보지 못했다 비가 오거나 짙은 운무로 아무것도 보지 못하거나 가을 예기치 못한 폭설로 중도 하산하는 일등등오늘은 제대로 볼수 있으려나 했지만 가내소 폭포를 지나면서 오늘도 역시 정상적인 모습을 보기는 힘들 것 같은 느낌이다

개스 자욱한 한신계곡은 계곡의 모습을 은은하게 감추고 있고 주능선의 모습들은 아예 생각을 말라며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감추어 버렸다 숨바꼭질을 언제나 멈추련지

물기 가득 머금은 너덜지대을 넘어 발걸음이 조심스러운데 한신폭포를 거쳐 오름길 가장자리에서 잠시 세면을 하려다가 한발을 담구고 만다 양말을 갈아 신고 잠시 호흡을 고르고 올라서면 등로는 훼손상태가 더욱 심각하고 여름휴가 그리고 방학을 맞아 정상적인 산행복장을 갗추지 못한 가족 등반객들이 미끌거리는 너덜지대를 조심스레 내려서는 모습들이 위태해 보이기도 한다
세석 0.7km 입간판을 넘어서자 개스가 걷히고 주능선은 제모습을 찿는다 돌계단을 부지런히 넘어 마지막 땀을 쏟아 내고 주능선에 오르며 좌측으로 촛대봉이 우로는 영신봉의 모습이 뚜렷하다
작년 7월 영신봉에서 산신제를 모시고 낙남정맥 첫 걸음을 뛸때의 셀레임이 오늘 다시금 느껴지는 듯하다

11:50 세석산장
방학과 여름 휴가를 맞은 세석은 시골장터처럼 붐적이고 자리한쪽에 자리를 깔고 전을 펴고 느긋한 식사를 한다 중간중간 내어 주는 과일이랑 간식을 한지라 아무 생각없이 꾸역꾸역 밀어 넣고 이런저런 애기하다 보니 근1시간이 흐른다

 
세석산장 주변의 야생화를 구경하면서 여유를 부리고 키큰 비비추,눈에 튀는 동자꽃, 희고 파란빛의 산수국 그리고 연보라빛의 꽃들이 총총 달린 모싯대의 아름다움에 몇장 카메라에 넣고 천천히 촛대봉에 올라 또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두명의 남매와 종주를 하는 엄마 그리고 가족 종주자들과 잠시 대화를 하면서 가족애를 키워가는 그들로부터 부러움을 느낀다

연화봉 직전에서 잠시 운해속의 남부능선도 살짝 구경하고 고사목을 배경으로 한컷하고 평원의 야생화에 취해 이래 저래 몇장의 사진을 남기려고 하지만 마음에 차지는 않고
 
 
14:15 연화봉

사진을 찍는 일행을 두고 연화봉에 먼저 들어서 사방을 둘러보면서 전경들을 감상한다
바위군상들과 함께 어우려져 핀 노란 돌양지꽃밭에서 북쪽으론 구상나무들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남쪽으론 짙은 운무속에 남부능선 ,몸매를 드러낸 제석봉을 감고 있는 운무들이 안타깝다

 
모두의 도착을 기다려 장터목산장으로 내려서 등산로 안내판을 보면서 잠시 엇길을 살펴 울타리를 넘어 한신지계곡으로 내려선다
지금부터는 발걸음이 다시 조심스러워 지고 희미한 등산로를 유심히 살펴야 하는데 무명폭포가 하나 나타날 때 까지 거미줄이 제거된 흔적을 찿아 내려선다



15:25 장군 바위(고도1500m 장터목2km, 가내소5.0km)
1시간여를 내려 섰다 주위는 조용하고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장군바위 안내입간판이 보인다
잠시 감상하고 일행들이 내려서면 다시 선두에서 길 찿기에 주력하는데 흐린 날씨에 습기 그리고 땀이 흐르면서 안개가 끼여 렌즈를 닦기 무섭게 흐려오니 이놈의 안경은 도무지 도움이 안된다
끊길듯 끊길 듯 한 등로는 희미하지만
  좌로 우로 오르내리면서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 묘미를 부린다



16:00 내림폭포
거대한 바위가 나타나면서 폭포가 보인다 잠시 휴식을 하면서 사진도 몇장 찍고 남은 간식들을 처분하자 조금은 걱정이 된다
고도1300m 하산은 아직도 요원한데 일행들의 진행속도가 자꾸만 떨어지는듯한 기분이 들고 길은 만만찮고 앞에서 등로를 확인하면서 신호를 주고 내려서기를 반복한다

 
17:00 엇길로 접어 들다
길을 찿아 내려서 휴식을 한다고 계곡가에 잠시 쉬는데 계곡을 건너지 않고 그냥 한명이 진행하자 모두들 따라 나선다 계곡이 파여 있는 희미한 길을 오르더니 맞다 아니다 신호도 없이 10여분을 지체하더니 알바해서 쉬던 자리로 돌아와 계곡 너머로 희미한 낡은 시그널을 찿아 내려서며 흐른 날씨에 어둠이 깔리는 기분이다 한자리에서20여분이 흘렀다



18:10 가내소폭포
한신계곡과 지계곡 갈림길에 도착한다
지계곡에서 알탕을 한다고 벼루던 님들은 아쉬워하고 다시 올라가자고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냥 내려서면 등로는 조용하기만 하고 알탕의 욕구를 부채질한다
여기저기 재보다가 결국 주차장까지 내려서고 옷을 챙겨 계곡을 찿아 알탕을 하고 땀내를 씻고나자 그 시원함이란 뭘로 표현할까



19:20 백무동
조용한 하산길과는 달리 백무동 야영장은 텐트들이 가득하고 가족 그리고 친구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고 가족들과 지리산을 찾을수 있으며 좋으련만 하는 생각으로  내려서서 배낭을 정리하고 계곡으로 들어가서 땀에 찌던 옷들을 벗고 알탕을 즐기며 상쾌함을 맛보면서 지리산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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