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2002.7.28 도상거리:31km 소요시간:14시간 산행기록 12:10 성삼재 출발>>12:40노고단>>01:10 돼지평전>>01:45 임걸령 휴식10분>>02:20반야봉삼거리>>02:30 삼도봉 >>03:25토기봉>>04:35 연하천산장>>05:00 형제봉>>06:00벽소령 조식30분>>07:10덕평봉>>07:30칠선봉>>08:20 영신봉>>08:35 세석산장 휴식20분>>09:10촛대봉>>10:20장터목산장 휴식20분>>11:00 제석봉>>11:30천왕봉 휴식20분>>14:00하산
마음의 숙제처럼 남아있던 덕유산 종주가 선배의 제안으로 지리산 당일 종주로 변경된다 태풍이 온다고 집사람이 만류를 하지만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라고 설득을 하고 집을 나서 버스에 오르자 불과 인원은 13명 원래코스는 성삼재에서 출발 세석에서 거림으로 하산하는 코스지만 일부인원의 요청에 의해 종주를 하겠다는 사람을 파악하니 9명이다 모두들 나름대로 자신있다는 표정이다 해서 가이드의 요청은 버스시간 관계상 11:00전후해서 세석을 통과하는 분에 한해서 종주를 해달라는 요청이다 인월을 거쳐 반선,달궁을지나면 휴가를 즐기려는 많은 피서객들이 밤늦은 줄 모르고 휴가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12:10 성삼재도착 신발끈을 조여메고 국립공원근무자들의 눈을 피해 란탄도 켜지 않고 조용히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야간산행에 길을 잃을수도 있기에 반야봉삼거리까지 단체행동을 하기로 했지만 대간과 정맥을 종주하고 있는 두분과 배선배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해서 일행들과 떨어져 나온다 하늘엔 일기예보와는 달리 별이 반짝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최적의 날씨를 제공한다
12:40분 노고단에 올라서자 구례쪽의 야경이 눈에 들어오고 산장에는 끼리끼리 모여 산행계획을 세우는 무리들이 지도를 펼치고 토론을 하고 있는 많은이 들이 밤을 보내고 있다 등산로를 들어선다 백두대간을 두번이나 종주했다는 한분이 앞장을 서서 가이드를 해서 야간이지만 쉽게 길을 찿아 오른다
01:10 돼지평전을 지나치자 확트이 능선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내림길이라 임걸령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해서 예상보다 20여분 빨리 임걸령에 도착했다 주변은 나무울타리가 쳐져있고 한쪽의 샘에서는 물이 철철 흘러넘치고 물맛도 상쾌하다 잠시 간식으로배를 채우고 신발끈을 고쳐매고 출발하는데 어느덧 별들이 사라지고 빗방울이 조금씩 내린다 처음부터 비가 오면 비를맞으면서 산행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야간에다가 바닥이 미끄러워 진행속도가 떨어지고 조심스럽다
02:20 반야봉삼거리를 통과하면서 등산로가 바위들이어서 바란스가 자꾸 흐트러지고 삼도봉에 올라서니 삼도의 위치가 새겨진 표지석이 깔끔하고 바람도 시원하다 단지 야간이라 조망이 안됨이 아쉽다 삼도봉을 출발해서 화개재구간은 목계단을 끝도 없이 내려서는데 그 계단이 500 여개나 된다고 얘기한다 역코스로 종주한다면 고생깨나 할 구간이다
03:25 토끼봉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고도를 높이면서 흐른 땀을 식혀준다 토끼봉 안부에서 산행중 처음으로 비박준비중인 등산객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데 비가 뿌리고 있어 조금은 서글프다는 느낌이 들고 진행하면 바위능선상에 쉬고 있는 두분을 만나는데 아예 상의는 벗고 산행중이다 시원해 보인다 (야간산행의 장점이라나) 두분이 일행들과 함께 따라나서지만 곧 시야에서 사라지고 명성봉을 오르는 구간은 호흡을 몇번이나 조정하고서야 겨우 봉우리에 올라선다
04:35 연하천 산장에 들어섰다 산장은 아직도 한밤중인지 인기척조차 없다 단지 숙소앞 샘소리만 시원하게 흘러 넘치고 표주박은 힘들게 진행하는 등산객들이 조심하게 마시도록 배려함인지 많은 양을 마시지 못하게 쪽박이 깨져있다 천천히 입을 축이고 식수를 보충하고 배도 좀 보충하고 진행하면 여명이 밝아온다 란탄을 주머니에 넣고 서야 양팔이 조금 자유스럽고 삼각봉과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형제봉을 거침없이 내려서면 벽소령이다 약간의 오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내림길로 비교적 쉬운 구간이다
06:00 거의 계획시간에 벽소령에 도착했다 산장앞에는 많은 이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하거나 출발을 준비한다고 붐적거리고 잠시 조망을 기회를 줘서 운해사진을 한컷했다 배선배는 세석에서 식사를 한다면서 출발하고 식사후 또 두분을 보내고 홀로 산행에 나선다 속보를 자랑하는 분들이라 함께하면 구경도 못하고 사진한장도 남기지 못할 걷기에 빠쁜 산행이 될 것 같아서다 야생화들을 구경하면서 운무로 뒤덮인 능선들을 구경하면서 가끔씩 카메라를 맞춰보지만 뿌연배경들만 잡히고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07:30 칠성봉에서 거센 바람에 운무가 날리고 잠시 조망의 기회를 줘서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아차 밧데리가 방전이다 예비밧데리를 넣어 보지만 그것도 야간산행시 두개를 써버려 두개로는 촬영이 안된고 애러메세지만 내보낸다 눈에 담고 진행하면 어제 오전에 출발한 팀들과(벽소령1박후 05:00출발)마주치는데 새벽 성삼재에서 출발한 팀들은 조금전 연하천에서 식사를 한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고 귀뜸한다 대략3시간 정도 처졌다는 얘기다
08:20 영신봉의 기암괴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낙남정맥 시발점에서 영신봉 사진을 남기지 못함에 오늘 필히 사진을 찍어오려고 했건만 허사가 되어버렸다
08:35세석산장으로 내려서자 식사를 하고 출발을 서두르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매점에서 건전지를 하나 사려고 하자 개당 천원이란다 헬기로 수송하기에 중량으로 단가를 계산한다고 하는데 조금 지나치다는 기분이다 2개를 사서 카메라를 정리해서 내려서는데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이 왜 산을 그렇게 바쁘게 다니느냐고 묻는다
글써! 왜인지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나름대로는 천천히 즐기는 산행을 하려고 노력도 많이 했건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 정맥종주팀에 합류후에 생긴 버릇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지라 바위에 부딪힌 발에 그리고 장딴지에 파스를 뿌리고 식수를 보충해서 촛대봉으로 오르자 단체객들이 두툼한 배낭들을 지고 힘들게 오르고 있고 다시 비를 뿌리고 있다 비구름이 연신 얼굴을 때려 안경에 묻어나 수시로 안경을 닦자니 이것도 장난이 아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가 아니라 골찌기를 타고 오르는 비바람인지라 방법이 없다 더 억울한 것은 비싼 건전지까지 교체했는데 사진조차 한컷도 못했다 삼신봉 연하봉을 지나치면서 심한 바람과 비 그리고 운무로 안경 닦는것으로 거리를 단축시키고 장터목산장에 들어선다
10:20 장터목산장은 천왕봉을 오르는 깃점으로 등산객들로 붐비고 자리도 꽉차있다 한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고갈된 체력으로 천왕봉을 오르려면 얼마나 걸릴것인가 염려도 되지만 평소의 두배로 잡으면 오를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천천히 오름길에 나선다 제석봉 그리고 통천문을 오르자 대구의 산악회에서 왔다는 50줄의 아주머니가 쌍지팡이가 특징이 있다며 자꾸 따라 붙는데 새벽부터 산행을 했으니 나하고 동행하면 보조가 맞지 않느냐고 우스개소리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힘을 내라면서 천왕봉까지 동행을 해준다
11:30 몇번을 쉬고 해서 평소의 두배가까운 시간만에 천왕봉에 올랐다 운무자욱한 정상은 비구름이 몰아쳐도 정상기분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천왕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휴식장소를 찾건만 마땅한 자리찾지 못해 바로 하산을 시작한다
천왕샘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능선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내려서는데 증산리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쉽게 내려오던 길인데 체력이 바닥난 지금은 만만한 길이 아니다 지난 겨울 지리산 산행시 집사람이 힘들게 내려오던 그때 왜 그렇게 못 걷는냐고 한마디한 기억이 언듯 스친다 미안한 마음이다
칼바위에 들어서면서 이제는 다왔구나하는 안도감이 스치고 계곡아래로 내려서서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씻어내고 증산리 매표소로 내려선다 고통을 즐겨야 체력이 향상된다지만 이제 두번 다시는 이런 무리한 산행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피로감에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서도 출발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박2일 종주팀은 17:00경 하산완료 그런데 새벽에 출발한 팀중에 한명이 도착하지 않았다고 소재파악에 바쁘다 다행스럽게 18:00경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하산을 완료한 젊은 친구는 미안한 마음으로 차에 올라타고 모두들 완주를 축하하는 박수속에 대구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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