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것 없는 심마니능선 야생화천국의 반야봉
일자:2004.8.3
참석인원:나 그리고 1명
날씨:흐림
산행거리: 도상거리 약16km
소요시간 : 약10시간(휴식시간 포함)
07:45 뱀사골들머리>>09:50
달궁갈림길>>11:05 심원갈림길>>11:23 반야봉1.5km이정표>>12:15
중봉>>
12:30 반야봉>>12:50중봉(식사 및
휴식40분)>>14:40 이끼골>>16:10 뱀사골제승교>>18:00 하산완료
이끼폭포를 찿기위해 이리저리 자료를 정리하면서
아무래도 쉽게 찿을수 있을 것 같지 않아 문의를 해보지만
요즘은 길이 좋아 다 찿는다고 딱 부러지게 말하니
더 이상 물을수도 없는 입장인데 때마침 주변의 한인물이 휴가를 맞아
이끼폭포를 간다니 함께 가기로 하지만 전날밤 일이 생겨 갈 수가 없다는
전화에 그것 마저 여의치 못하다
처음 계획한대로 좀 험하지만 심마니능선을 타고 반야봉 찍고
하산길에 묘향대와 이끼폭포를 찿아 보고 하산한다는
계획으로 지리산을 가고 싶어하는 한분을 모시고 지리로
찿아든다
약속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서 30여분을 당겨 고속도로를 올리자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폭우가 쏟아진다
이래가지고서야 초행길 그 험한 심마니 능선을 탈수 있을까 걱정인데
거창을 넘어서자 비는 흔적도 없고




07:00 뱀사골 야영장 인근에서 볼일보고 식당에 들어가 간단히 배를 채우고
식당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심마니능선을 보면서 뱀사골 입구를 넘어선다
다리초입에 관리공단 직원이 나와 있지만 근무시간 이전이라 그런지
아님 피서객들이 붐벼서인지 모르지만 배낭을 멘 우리들은 본체
만체다
07:45 뱀사골 초입의 전적기념관 뒤편 공원안내판 뒤로 희미한 길이
보인다
요게 심마니 능선 초입인 모양 눈치 한번 보고 재빠르게 산허리를
잡는다
초반부터 가파른 길 10여분 올라서자 묘 1기가 보이고 또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되는데 장난이 아니다
숲이 우거져 조망도 없고 간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둘러보지만 가스로 인해
아무것도 볼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앞에 봉우리만 오르면 조망을 볼수 있겠지 하면서 오르기를 두시간여
고도800여 m를 올려치면서 육수를 엄청
쏟아낸다



09:50 달궁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인 모양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바위 하나를 올라서자 비로소 조망이 열린다
뿌연 개스속에 천왕봉이 들어오고 주능선의 봉우리들이 개스속에 묻혀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모처럼의 조망에 한참을 휴식하고 올라서면 적송군락지가 보기 좋고
주변엔 야생화군락이 보이기 시작하고
선명한 색상의 다양한 야생화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지난주 세석평전의 야생화들 보다 더욱 선명한
느낌이다
잠시 내리길이후 완만한 오름길 어제 내린 비를 머금은 조릿대와 잡목 사이를
헤쳐가자
옷가지가 젖어 들고 곧 등산화속까지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11:23 달궁 5.5km,,반야봉1.5km
이정표
금일 처음 만나는 이정표다 사진 한장 찍고 야생화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고사목과 주목이 아름다운 바위전망대에 올라서면 시간이 아깝지 않고 내려다본
능선은 끔직하기만 하다
이후는 고산 전형적인 초지들 사이 야생화들은 더욱 다양해지고 핼리포트가 있는
중봉에 올라선다
잠시 둘러보고 다시 내려와야 하는 중봉이기에 반야봉으로
이동한다
천왕봉에서 보면 엉덩이처럼 생긴 반야봉의 특이한 모습에 그리고 반야봉의
다양한 야생화에 꼭 들러보라는
말에 지리산능선을 넘나들면서도 오늘에야 반야봉을
찍는다


12:30 반야봉
캐른주변을 돌아보며 반야평전의 평화로움에
젓는다
금일 첨으로 만난 젊은 등산객 두분은 달궁으로 내려간다는 등산로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중봉으로 내려선다
배낭을 펼치고 신발을 벗어 말리고 식사시간을 가질 때쯤엔 다시 햇살이 뜨거워
지고
전을 걷고 정리를 할 때쯤 중봉 한쪽에 야영한 산객이 올라와 있길래 묘향대와
이끼폭포에
대해 정보를 얻고자 몇가지 물어보니
심마니능선은 정말 오르기 싫은곳이며 이끼폭포로 내려서는 길이 험하니
차라리 반야봉으로 돌아 주능선을 타고 뱀사골 산장으로 하산하는게 휠씬
빠르다며
그길을 택할 것을 권유한다

오늘 목표가 이끼폭포이기에 이리로 가야 한다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산객이
바로 이끼폭포를 찍어
나를 감탄하게 만든 반야라는 대명을 가진 지리산 사진
작가다
그는 오늘도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이틀간 반야봉 한쪽에 진을 치고 멋진 운해
한컷을 위해 대기하고 있단다
반가움에 악수한번 청하고 대화의 시간을 보내고 자리를
뜬다
13:30 중봉 출발
중봉에서 우측길로 내려선다
대체로 길은 좋지만 행여 엇길로 들어서 낭패를 볼까 싶어 주변을 열심히
살피며 내려선다
큰 바위 뒤로 난 소로를 따라 내려선다 산죽길을 따라 내려서 우측으로 벌목을
한지 얼마되지
않은 길이 보이지만 그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선다
하지만 그 길이 묘향대가는 길임을 한참을 지난 후에 알고는 맘속으로 통곡을
한다


어짾던 그 반야라는 사진작가 묘향대까지는
약 40여분이
걸린다니 시간 봐 가면서 작은 텃밭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내려서는데 로프도 타고 너덜길을 넘으면서 고도계를 확인하니 이미
1200m 지리 3대라는 묘향대는
물건너갔음을 직감하는데 지계곡에 내려서 시원한 물한잔하고 그 아래 휴식을
취하는 산객에게 물어본즉
아까 그길이 묘향대임을 알려준다
그럼 이끼폭포는?하고 묻자 조금 내려서면 있을거라는 그말에 안심하고 계곡에서 휴식을 취한후
내려서는데
정말 길이 장난이 아닌 듯하다 

오르고 내리고 계곡을 몇번 넘나들고 계곡좌측의 너덜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아뿔사 뱀사골 주등산로의
철계단이 보이는게 하늘이 캄캄하다
잠시 계곡을 거슬러 올라 보지만 이끼폭포가 있는 위치를 감이라도 알아야
올라가던지 말던지 하제
결국 사전정보를 꼼꼼히 챙기지 못한 자신이 잘못을 누구에게
원망하겠는가
뱀사골 계곡에 들어서자 나에게 이끼폭포를 알려주던 그 산객 역시 이끼폭포를
못보고 내려왔다니
참으로 황당한 일이다
결국 이끼폭포는 숙제로 남겨두고 차후 다시 날을 잡을 수밖에
없고.......
뱀사골 계곡의 시원스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승교를 지나 병소 그리고 와운마을
갈림길을 지나 요룡대를 보면서
마지막으로 자연탐방로를 따라 내려서 알탕으로 마무리하니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지만 8월이후 다시 한북정맥길을 나서게 되면 3~4개월은 정맥길이외는 눈 돌릴틈이 없어 언제나 지리산을 나설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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