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사랑~
지리산 일출산행 본문
일자:2003.2.3
날씨:맑음
산행거리:약13km
산행시간:5시간40분(휴식시간 포함)
산행기록
01:50 출발>>04:10 중산리 도착 및 준비>>04:25 매표소통과>>05:20 망바위>>05:50 법계사>>07:05 천왕봉>>08:05 장터목 (식사)>>09:50 칼바위>>10:15 매표소>>13:30 귀가
구정 연휴로 몸이 찌뿌덩하다 함께 산행할 멤버를 이리 저리 수소문하지만 친지들 방문등으로 여의치 못하다
일단 준비를 해놓고 다시 한번 생각하기로하고 배낭을 주섬주선 챙기고 보니 올 겨울은 아직 상고대구경을 못한지라 새벽 일찍 설치면 일출을 덤으로 상고대를 구경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먼저 잠자리에 든다
2시간여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서 88고속도로를 따라 대진고속도로 분기점에서 잠시 시간계산을 해본다 백무동코스는 조금 빠듯한 듯하고 중산리는 산행의 맛은 떨어지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는지라 단성으로 해서 중산리코스를 선택한다
중산리에서 2시간40분 정도예상에 7시 도착하면 20여분의 여유시간이 있으니까 충분하다는 계산을 하는데 변수는 나홀로 야간산행이 플러스요인인지 마이너스 요인이 될런지는…
중산리매표소와 주차장은 아직 한밤인듯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다 혼자 승용차를 갖고 온지라 한번 산행비가 제법인데 주차요금과 입장료라도 절약이되니 기분이 상쾌하다
컴컴한 한쪽에서 주차를 하고 복장을 점검하고 배낭을 정리해서 매표소의 바리케이트를 높은 포복으로 통과하면 바닥은 눈들이 얼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맛있는 과자소리 같다
04:50 칼바위를 통과하면서 몸이 데워지자 겉옷을 정리하고 망바위를 통과하면서 뒤돌아 보면 저멀리 하동 광양의 불빛만이 주변을 밝힐뿐 중산리의 외등이는 컴컴한 암흑으로 조용하기만 하다
그 많은 산객조차 오늘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로타리산장주변에 들어서면 모타소리가 요란하고 산장 역시 주변 불빛만 있을뿐 인기척이 없다
산장을 넘어서면서부터는 바람에 날리는 눈과 함께 찬기운을 형성하고 여명이 밝아오면서 주변을 확인 할수 있어 산행이 여유로워 진다
멀리 도시의 야경과 희미하지만 섬진강의 윤곽도 확인되고 눈 덮인 천왕봉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개선문과 천왕샘을 지나면서 정상에서 카메가 후라쉬가 터지고 인기척도 들린다
천왕봉에 올라서자 20여명의 산객들이 추위를 잊고자 발을 구르면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는모습들이 너무나 진지하고 정상에서 보는 중봉과 주능선 그리고 산하들이 하얗게 변해있는 모습은 여명과 함께 신비함을 자아낸다
07:20 함성소리가 터지면서 붉은 용암 같은 불덩이가 동쪽하늘로 솟아 오르고 카메라를 들이 대고 한커트하자 아뿔사 기온 문제로 밧데리가 경고음을 낸다
예비건전지를 찿아 넣고 나자 벌써 해는 산마루를 벗어나 버렸다 해를 배경으로 한장의 사진을 부탁하고 가족의 건강과 산행을 할수 있는건강함을 올해도 유지할수 있기를 빌면서 장터목산장으로 발을 돌린다
기대했던 상고대의 모습은 없다 다만 의젓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눈덮인 제석봉과 고고함의 고사목과 조용한 아침햇살과 눈에 덮힌 가문비나무의 모습으로 위안을 찾는다
이런저런 고사목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작가들을 지나쳐 장터목산장에 들어선다
평소와는 다르게 취사장도 주변도 조용하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아침식사를 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아이젠을 준비해서 중산리로 내려서면 조용한 하산길은 역시 인적조차 없고 한번씩 러셀이 되지 않은 길로도 들어서 보면서 여유를 만끽한다 계곡에 쌓인 눈들로 바위들은 장독대를 연상케하고 눈위에 큰대자로 누워 휴식도 취해본다
오늘은 주능선외에서는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칼바위에 내려서서야 처음으로 산객을 만나 닫혔던 입을 열고 인사를 건네고 마지막 남은 얼마간의 시간을 말동무하여 매표소로 내려서서 커피한잔하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집사람왈 혼자서 동네산도 아닌 지리산 야간산행을 하는 당신은 xxx란다
'지리산 산행&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동 황장산 촛대봉 산행 (0) | 2023.04.07 |
---|---|
지리산 설경속으로 (3) | 2022.12.16 |
칠성봉 타고 덕평능선으로 빠져 (0) | 2016.11.26 |
지리산 동부능선 (0) | 2016.11.26 |
설경이 어우러진 두류능선의 아름다움 (0) | 2016.11.26 |